D Buil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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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적 경계
영동대로 남단, 강남으로 진입하는 관문에 위치한 D빌딩은 강북과 강남을 연결하는 도시적 초입에 자리한다. 이 건물은 단순한 사옥을 넘어, 도시의 경계에서 인지되는 상징적 매스로 작동해야 했다.
사다리꼴 형태의 좁고 이형적인 대지는 설계의 가장 큰 제약이자 출발점이었다. 한정된 대지 조건 속에서 어떻게 더 견고하고 크게 인지되는 볼륨을 만들 것인가가 핵심 과제였다. 특히 서울 최고 수준의 지가가 형성된 대지에서 용적률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면서도 건설사 사옥으로서의 위상을 드러내는 건축적 언어가 요구되었다.
이를 위해 입면을 단순히 채우는 대신, 일부를 ‘거둬내는’ 방식을 택했다. 사무공간의 높은 층고를 확보하면서, 용적률상 여유가 생긴 면적은 수직적으로 확장하였다. 입면을 부분적으로 비워내고 그만큼을 층으로 덧붙이며 내부 공간을 부분 복층화함으로써 향후 확장 가능성까지 고려한 구조를 마련했다. 이는 용적률을 소모하는 방식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유보’하는 방식에 가깝다.
입면은 수직 멀리언의 반복 패턴을 통해 긴장감을 형성하고, 절제된 비율의 유리를 배치해 개방감과 밀도를 동시에 확보하였다. 단순한 오피스 빌딩이 아니라, 도시의 스카이라인 속에서 또렷하게 인지되는 하나의 구조적 리듬을 형성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