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은 기억과 시간의 흔적을 간직한다. 어쩌면 우리가 인지한 것은 상상 속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촉각, 후각, 그리고 신체적 기억의 본질 안에 있었을지도 모른다. 리모델링의 가치는 시간의 발자취를 풀어내고 이를 현대적 감각으로 새롭게 재해석하는 데 있다. 이는 단지 필요한 기능을 추가하는 것만이 아니라, 그 공간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재료의 물성은 과거와 현재의 간극을 구분 짓는 핵심적인 미학이 된다. 무엇을 보여주고 무엇을 숨길 것인가? 이 수사학적 질문은 공간 구성 안에서 기억의 궤적이 지닌 감수성을 자극하는 듯하다.
기존 건물의 오각형 덩어리(mass)는 독특하다. 보존된 기존 형태를 활용하여 지붕을 정원과 통합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졌다. 건축주에게 시각적 즐거움을 더해주는 '알(egg)'은 그 다각형 내부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기하학적 형태였다. 구글 어스의 탑 뷰(Top View)에서 보면 건물의 정체성은 알의 모양으로 읽히지만, 다른 관점에서는 분리되어 보인다. 이것이 우연일 수 있을까? 건축주는 1933년생이고, 건물은 33-3번지에 위치해 있다. 숫자 '3'은 건물과 건축주를 연결하는 결정적인 키워드였다. 이 숫자는 가족의 역사를 나타내는 건물의 파사드 위에 패턴화되었다. 이는 단조로운 외관에 변주를 주는 비밀 코드 역할을 한다. 숫자 '3'은 건물 전체의 원근이 드러나는 특정 지점에서만 보인다. 여기서 정의는 형상화되고 패턴은 추상화된다.

Space cherishes memories and traces of time. Perhaps, what we perceived was not within our imagination but in the essence of touch, smell, and physical memories. The value of remodeling unravels the footprints of time and newly reinterpreting them in the modern sense. It is not just about adding the required features but also implies a new value to it. Material properties became the key aesthetic distinguishing the gap of past and present. Which to show or which to hide? The rhetorical question seemed to provoke such sentimentality of memories trajectory within the spatial composition.
The pentagonal mass of the existing building is unique. The attempt was to unify the roof to the garden by taking advantage of the preserved existing shape. The egg, adding a fun aesthetic to the client, was the geometry that could be created within the polygon. The building identity could be read as a shape of an egg from Google Earth’s Top View, while segregated through other perspectives. Could this be a coincidence? The client was born in 1933, and the building was located at 33-3. The number ‘3’ was a critical keyword that linked the building to the client. The number was patterned onto the building facade that represents the history of the family. It serves as a secret code and a variation to the monotonous exterior. The number ‘3’ can only be seen from a certain point where the entire building perspective is exposed. Here, the definition becomes figurations and patterns are abstracted.